2011/02/13 22:15

일본, 대표4사(社) 논알콜 맥주 리뷰 監 : Impression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요즘 알바가 정말 밤/낮 없이 휘몰아닥치는데다가 몇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제 노트북이 무선랜신호를 잡질 못해서
룸메이트의 놋북을 빌려쓰는 처지인지라 평일이 아니면 빌려쓰기가 상당히 뭐합니다;;;
(오늘은 용기내서 좀 빌렸습니다-_-;; 안쓰고 있길래 ㅋ)

여튼, 요 며칠 전에 뜻하지 않게 알바가 하나 더 늘어나서 진짜 이러다 쉬는날이 아얘 없어지는 건 아닐지 ㄷㄷㄷㄷ
그래도 일본에 오기 전부터 꼭 일하고 싶었던 곳이어서(과거 일본 체류시 일했던 라멘집) 흔쾌히 OK했습니다.

이게 별 쓰잘데없는 제 최신정보이고요-_-; 

제가 맥주를 참 좋아해서 간혹 몇캔씩 사다놓고 쟁여놓고 마시곤 했는데 요즘은 밤늦에 집에 들어와서 바로 자고
눈뜨면 씻고 일하러 나가는 상황이라 맥주 한모금도 조금 부담스러워서 피하곤 했네요.
우연히 어쩌다가 맥주 한컵(작은 물잔 같은 것에) 마셨는데 훅 오는데 은근 피곤도가 높아져서 무섭스빈다;;

그러다가 눈길을 끌게 된 것이 논알콜 맥주입니다.
약 1~2년 전부터 논알콜 맥주가 생기더니 이제는 꽤나 주력상품인양 유명 맥주 제조사가 하나씩 판매를 시작하고
광고도 엄청나게 때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저런거 누가 먹나 싶었는데 맥주한잔 마시고 싶지만 차가 있어서 참아야하거나, 모두 술마시는데 나만
술을 마실 수 없어서 나도, 주변인도 눈치보이는 회식자리 같은 곳 등등에 유용하게 쓰여지는 모양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럴싸한 물건인 듯 해요. "맥주"라고 정식으로 이름이 붙은 녀석이다보니 이제 눈치볼일 없다는거죠.

가끔 웹에 돌아다니는 "어린이 맥주"(거품나는 사과향 더럽게 맛없는 음료) 같은거 아닌가 생각하며 한캔 한캔
장바구니에 넣고 나름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준비한 맥주는 4캔입니다.
- 기린 프리(알콜 프리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이름부터 프리, 전면적인 광고로 제 기준으로 논알콜의 인지가 제일 높아요)
- 아사히 W제로(일본은 W를 더블의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논알콜/칼로리제로 두가지가 제로라는 뜻의 이름이죠)
- 산토리 올프리(맥락은 W제로와 비슷합니다. 알콜도 칼로리도 모두 프리라는 뜻이지요.)
- 삿포로 수퍼클리어(수퍼클리어가 제일 뜬금없는 이름이긴 합니다;; 머리를 쥐어짜보았지만 별 이름이 없었나봐요)
먼저 기린의 "기린 프리"입니다.
기린 프리의 사진이 다른 사진과는 달리 따로 찍힌 점 글라스가 다른 점은 사실, 제가 알바하는 곳에 기린 프리를 파는데요.
어떤 손님 두분이 기린 프리만 한 댓병을 마시길래 맛있나보다 싶어서 호기심에 샀던게 이 리뷰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글라스에 따르면 맥주답게 거품은 올라오고 향도 고소합니다.
색도 그럴싸하고...다만 탄산 방울이 일반 맥주랑은 달리 거칠고 기포가 큽니다.
이 점은 사실, 네 맥주가 다 똑같은데요. 실제 발효하여 만든게 아니어서 그런지(사실 어떤 제조공법인지는 모름)
탄산을 따로 주입한 듯 합니다. 맛도 탄산수 특유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쌉싸름한 맛이 강합니다.

이 탄산 특유의 맛이 굉장히 거슬려요.
맥주의 맛을 꾹꾹 누르는 듯한 느낌이라 약간의 비릿한 느낌도 납니다.
알콜이 없다보니 밍숭밍숭 김빠진 맥주에 탄산을 주입한 듯한 느낌이 납니다.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논알콜 맥주 중 별점 : ★★☆

자, 본격적으로 리뷰를 위해 각잡고 각 회사의 논알콜 맥주를 사왔으니 진지하게 마셔볼랍니다.
다음 타자는 아사히의 "W제로"입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W제로에는 5kcal미만은 제로칼로리로 표기하기 때문에 이 맥주는 0kcal입니다-라고
나름 정직하게 적어두었습니다.
네. 사실은 지금 한국에서 0kcal니 트랜스지방 0니 어쩌니 하는 것은 다 식품부에서 정한 기준 미만의 수치만 나오면
0라고 표기해도 된다고 하는 점에서 0라고 쓴 것 뿐이지, 사실 조금씩은 칼로리도 있고 트랜스지방도 있습니다.
색상은 기린 프리에 비해 약간 더 황금빛이 돕니다. 근데 따르고 나니 탄산 기포가 폭발할 듯한 기세더군요;;
따르자마자 최대한 재빠르게 거품사진도 곁들였습니다. 거품의 세밀함은 저정도입니다.
제일 슬펐던 것은 그냥 거품이 죽는게 아니라 우유를 데우면 하얀 막이 생기듯이 거품이 죽어서 진짜 모양빠집니다.
먹기 싫어지는 모양새를 지녔는데...마셔보니....
아~ 이건 기린 프리네요-_-;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린 프리랑 똑같은 맛에 똑같은 냄새가 납니다.
되려 약간 더 비린내 같은 것이 나는데 그래도 기린 프리덕에 긴장하고 마셔서 그런지 충격은 덜했고 납득도 갔습니다

제가 과실향이 들어가지 않은 탄산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시는데 좀 힘들었습니다만 아까워서 원샷.
기포가 튀어나올 듯이 요동쳐서 그런지 몰라도 두번째 잔에서는 그나마 혀를 때리는 느낌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맛은 점점 물맛이 되어가더군요-_-;;;

논알콜 맥주 중 별점 : ★☆

솔직히 아사히 이후로는 논알콜 맥주를 더 마시고 싶지 않더군요.
제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알콜빠진 맥주가 이따위라니 써글써글 하는 마음때문에 그런건지 탄산수를
싫어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진심으로 질렸습니다ㅠ_ㅠ

고민고민 하다가 기린 프리만큼이나 광고를 엄청 때려주는 산토리 "올프리"를 땄습니다.
따르고 사진을 찍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도 30초 내외입니다. 캔따고 카메라 전원 넣고(너무 미리 전원 넣어두면
중간에 절전모드로 변하기 때문에 전원 넣는 의미가 없어지게 됨;) 따르고 접사 촛점 잡고 찰칵! 이런 순서거든요.
그래도 그렇지 따르는 순간에는 거품이 고운듯 하다가 촛점 잡는 몇초 사이에 거품은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진짜 먹기 싫어지게 거품이 변하는 넘버원은 올프리였습니다. 느낌이 절망스러웠습니다.

거품의 곱기는 4사 제품 중에 제일 떨어집니다. 그건 탄산이 강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색은 4사중에 제일 진한 색을 가졌습니다. 향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 탄산가스 향 + 미묘한 보리차 향이기 때문이죠.
글라스 안에 기포는 비교적 작고 고왔습니다.

별 기대 안하고 마시는 순간, 오오오오! 하며 놀랐습니다.
탄산 특유의 가스냄새같은...뭐 저만 느끼는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게 현저히 낮았습니다.
다른 맥주에 비해 물탄 듯한 맛이 적었고 나름 깊은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맥주맛"에 제일 가까웠습니다.

제일 '맛있게'먹은 논알콜 맥주였네요. 술을 입에도 못대는 분들이 그래도 호기심에라도 맥주의 맛은 어떤걸까?-라며
도전하고 싶어지신다면 산토리 올프리 드세요-_-. 그나마 이게 맥주에 가깝습니다요.

논알콜 맥주 중 별점 : ★★★

자, 이제 올프리로 인해 저의 기분은 다시 업되었습니다. 나름 할만한 경험이었다며 고개를 끄덕였죠.
마지막 남은 삿포로도 좋은 결과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가열차게 캔을 땄습니다.
글라스에 따라내니 제법 거품이 곱네요. 일부러 거품을 보려고 잔을 기울이지 않고 따랐는데 거품의 양과 입자가
고른 것이 기대감을 한층 업시키더군요. 다만 색이 너무 흐린게....화장실에서 볼 법한 액체의 색과 비슷해서...끄응;;
거품이 의외로 쉽게 꺼지지 않아서 다시 기대감에 불을 붙였습니다.
글라스를 세척한 뒤 제대로 닦지 않고 맥주를 넣어서 그런지 글라스에 탄산기포는 엄청 붙더군요.

쭈욱 들이킨 뒤, 맛은?? 맛은????

ㅠ_ㅠ 시밤바...이걸 내가 돈주고 사먹은걸까? 심지어 얜 칼로리도 0에 들지 못하고 8kcal임.
진짜 물맛입니다. 물맛. 보리차 맛이라도 나야하는 것 아닌가요ㅠ_ㅠ?
탄산이 너무 세서 내 혀가 순간 맛을 잘 느끼나 싶어서 첫잔 비우고 한 30분 기다렸어요. 김 좀 빠지시라고...
지금 마시면서 삿포로 리뷰 쓰고 있는데 진짜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습니다.
혀를 툭툭 차는 맛입니다. 그냥 느낌만 있을 뿐 맛이 없네요-_-;;; 진짜 슬퍼집니다. 내 10분 시급 돌려줘.

삿포로 뭐하는거예요? 에비스를 만들어 내는 정력으로 술못마시는 사람을 위해 좀 더 맛나게 해봅시다!!!

논알콜 맥주 중 별점 : ☆


제가 너무 기대했었던걸까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뭐, 제가 일했을 당시에 그 손님들이 기린 프리를 너무너무 맛있게 먹어서 엄청 기대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실망감도 좀 있네요.
신기한건 모든 논알콜 맥주엔 "이 음료는 20세 이상의 성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애들 먹음 안됨"-라고
적혀있는 것이었습니다. 왤까요? 1%라도 알콜이 있는걸까요???(5kcal미만은 0듯이 알콜도 그런 기준이 있나;)
그리고 모두 다 품명은 '탄산음료'로 되어있다는 것이죠. 당연한거지만 재밌지 않나요?(나만 그런가;)
주 재료는 각자 다르지만 대부분 보리, 호프, 감미료, 캬라멜색소, 향료등이 들어가더군요.

새삼 어릴때(!) 노래방에서 먹었던 오비사운드가 생각납니다. 그게 더 맛있었던 것 같은...그런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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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inAqua 2011/02/13 22:38 # 답글

    알콜 없는 샴페인처럼 맥주도 그런게 있군요 =ㅁ= 신기..
    국내에 들어오면 (값이 얼마나 비싸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회MT같은 행사 있을 때 많이 사갈지도..?
  • 강냉강냉 2011/02/26 17:45 #

    솔직히 저도 저 용도에 대해서는 참 의아했는데 한편으로는 꼭 필요한 음료인 것 같더군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술자리엔 끼지만 술을 못마시는 분들을 위한거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맛은 없어요ㅠ_ㅠ
  • 萬古獨龍 2011/02/13 22:58 # 답글

    알콜 없는 맥주는 맥주가 아닙니다 엉엉
  • 강냉강냉 2011/02/26 17:46 #

    네. 캔에도 그냥 탄산음료라고 써있어요ㅠ_ㅠ
  • Parliament 2011/02/13 23:34 # 답글

    정말 알콜 없는 맥주는 맥주가 아닌 듯..
    몇번 먹어는 봤지만.. 영-_ㅠ
  • 강냉강냉 2011/02/26 17:46 #

    저도 진지하게 먹어봤다가 진짜 크게 실망하긴 했습니다.
    아무리 호프를 넣고 보리를 썼다고 해도 맥주맛을 그대로 재현하긴 어렵나보더군요.
    뭐, 당연하겠지만;;;
    전 일반 맥주에 알콜만 쏙 빠졌길 바랬었죠;ㅁ;
  • 지브닉 2011/02/14 03:53 # 답글

    굉장하군요...
  • 강냉강냉 2011/02/26 17:47 #

    아...브랜드가 많아서 서로 지지 않기 위해 종류가 많다는 점에선 굉장하죠;;
    이렇게 시음기도 가능하니까요.
  • HODU 2011/02/14 10:04 # 답글

    저는 논알콜 좋아라해서요
    기분도 나도 취하진않고 이게 은근 편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는 쉽게구할수있는 논알콜 맥주가 클라우스탈러밖에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일본에는 여러 종류가 있었네요~
    이 네 종류 꼭한번 먹어보고싶어요+_+

  • 강냉강냉 2011/02/26 17:48 #

    클라우스탈러는 가끔 쇠냄새라고 할까요?
    약간 껄끄러운 비린내 같은게 나던데...맛으로만 따지만 스탈러가 더 나을 것 같아요ㅠ_ㅠ
  • 2011/02/16 20:5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강냉강냉 2011/02/26 17:49 #

    산미구엘이랑 밀러도 논알콜 맥주맛 탄산음료가 나오나요!
    그건 놀랍네요 헐!

    전 요즘 알바때문에 진짜 일주일에 휴일이란게 없는 걸 경험하고 있어요.
    진짜 이러다가 부자 될 기세랍니다;;

    집에 인터넷도 잘 안되서 룸메이트 놋북빌리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면 여기도 자주 못들어오다보니 마치 잠적한 것 처럼 되었네요;;
    그래도 예전에 한번 여기 왔었다고 그런지 전보단 여유가 많아졌어요.
    곧 샤미센도 배우려고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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